본문 바로가기
이상심리학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에 나오는 알츠하이머병

by 알아토 2024. 4. 27.
반응형

 

  '내 머리속의 지우개' 영화에서 손예진이 잘 표현한 알츠하이머병은 기억장애가 가장 현저한 인지기능장애로, 점진적으로 진행하는 질병으로 초기의 경미한 단계에서 후기에 더 심각한 단계인 주요신경인지장애라 진단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병에서 사망까지 대개는 8~12년의 기간이 걸리지만 20년 정도 생존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경미한 기억 문제, 주의력 실수, 언어와 소통 문제로 시작하다가 점점 악화되어 중요한 일정이나 복잡한 문제를 기억하기 어려워 집니다. 이들은 간단한 일을 못하고 장기기억을 잊어버리며 온순했던 성격도 눈에 띄게 변하여 공격적으로 변하기도 하고, 처음에는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만 점점 동요가 되면서 정신 상태에 대한 불안을 나타냅니다.

  신경인지 증상이 심해짐에 따라 이들은 본인의 한계점을 서서히 더 지각하지 못하게 되고, 말기에는 타인으로부터 멀어지며 시간과 장소데 관해서 혼란을 느낍니다. 자신의 상황에 있어 판단력이 매우 약해지기에 타인에게 완전히 의존하게 됩니다. 과거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을 잃고 가까운 가족의 얼굴도 인식하지 못하게 되고, 밤에 더욱 불편해져서 낮에 피곤을 호소하며 자주 졸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알츠하이머병은 사망 후에만 명확히 진단될 수 있으며, 이들의 두뇌 안에 과다한 신경섬유매듭, 노인성 반점과 같은 구조적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노인성 반점은 노화의 정상적인 부분이지만 이들의 경우 발생 빈도가 매우 높아집니다. 

 

 1) 유전적 원인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경우(조발성)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전형적인 유전으로 발생합니다.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이 축적되면 그 다음 단계로 뇌세포가 손상되기 시작하여 신경 퇴행 또는 신경 손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런 변화들은 뇌 구조를 촬영하는 MRI 기법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고, 해마를 비롯한 내측두엽의 위축, 뇌 피질 두께의 감소, 피질하구조에 있는 백질의 변화, 전반적인 대뇌의 위축은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대표적인 신경 퇴행성 변화들입니다.

  65세 이후에 발생하는 경우(만발성)는 유전되지 않고, 환경적, 생활 양식적 요인 등이 결합에 의해 생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발성 알츠하이머병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2) 경과

  원인이 되는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은 치매로 진단받기 약 15~20년 전부터 뇌 안에서 서서히 축적 되기 시작합니다. 즉 아직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의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와 과인산화된 타우 단백질로 이루어진 신경원섬유매듭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고, 점차 뇌세포의 파괴를 가져오면서 인지기능이 저하되어 경도 인지장애의 시기에 이르게 됩니다. 증상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심해지다가 일상적으로 하던 활동들을 더 이상 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 치매 상태가 됩니다. 노화 과정이 시간이 흐르면서 스스로 변화를 느껴 기능저하를 호소하는 주관적 인지 저하 단계를 지나는 반면, 병리적인 인지 변화를 겪는 사람들은 주관적 인지 저하 단계를 거쳐 경도 인지장애 단계를 지나 치매에 이르게 됩니다.

  경도 인지장애의 개념은 알츠하아머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의 초기 특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치매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위험 집단의 요인을 밝히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경도 인지장애는 기억력의 저하 여부에 따라 기억성과 비기억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저하된 인지 영역의 수에 따라 단일영역 또는 다영역의 조건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유형들은 원인 질환에 따라 서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보는데, 예를 들어 기억성 경도 인지장애는 알츠하아머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비기억성 경도 인지장애는 전두측두 치매나 루이체 치매와 같은 다른 퇴행성 뇌질환으로 진행될 가능이 높습니다. 

  ① 초기 치매 수준의 알츠하이머병

  뚜렷한 기억장애, 즉 최근 일들을 기억을 못하면서 일상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정도가 됩니다. 기억장애로 인해 같은 질문에 반복할 수 있고 날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오래전 과거의 기억은 보전되어 있기에 본인의 과거 이해력으로 비교적 유지되어 있고 말도 유창하게 하는 편이나, 적절한 단어를 얼른 떠올리는 것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방향감각이나 길 찾기 능력이 떨어지기 시작해서 운전을 포기하고,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는 길을 잘 찾지 못할 수 있으며 쉬운 활동은 가능하나 회계관리 등 복잡한 활동은 어려워집니다. 

  ② 중등도 알츠하이머병

  치매를 겪는 이들은 기억력 저하로 더욱 두드러지고 판단력이 흐려져서 사회적인 상황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려워 하고, 이해력도 조금씩 저하되어 단순한 대화는 가능하지만 조금만 복잡해지면 이해도가 떨어져 대화를 포기해 버리기도 합니다. 혼자서는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도 사용하기 어렵고, 위생 관리도 혼자서는 어렵게 됩니다. 또한 초조해하거나 환각 및 망상, 수면장애, 일몰 증후군 등의 행동심리증상들도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③ 중증 알츠하이머병

  더 이상의 사고하는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기억은 거의 사라져 이해력도 떨어지고 말도 적절히 하지 못해 사람들과의 대화도 어려워 집니다. 식사, 기본적인 위생관리 조차도 도움을 받아야하고, 대소변 실금이 심하며 면역력이 약해져 쉽게 감염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음식을 씹거나 삼키지 않으려고 하기에 체중을 줄어들고, 걷고 말하며 느끼는 신체적 증상은 비교적 뒤늦게 나타나지만 대부분 움직일 수 없어 침상에 누워 지내게 되면서 염증이나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응형